🔓 깨어진 봉인

신마소제가 마지막으로 그 모습을 감춘 지 사백오십 년이 되는 해, 퇴마사를 양성하는 마법학교를 다니던 예비퇴마사 정안이 마법서고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힘을 발하는 고대 마법석 조각을 발견한 뒤 그 힘에 빠져들어 그만 어둠의 힘에 굴복해버렸습니다.

마법석 조각 속에 갇혀 있던 신마소제의 영혼에게 몸과 마음을 빼앗겨버린 정안은 학교를 떠나 오십 년 동안 세상을 떠돌아 다니다가 결국 대륙의 서쪽 끝에서 오백 년 전 퇴마사들이 만들어 두었던 결계의 봉인을 찾아냈습니다. 그리고 봉인을 깨트리고 그 속에 감춰져 있던 어둠의 땅 그림자땅으로 가는 길을 다시 열었습니다. 그리고 신마소제가 정안의 몸과 마음을 빌어서 부활해 다시 세상에 나타났습니다.

신마소제와 퇴마사단의 기나긴 싸움은 오백 년 만에 다시 시작되었습니다.

🗡 궁지에 몰린 퇴마사단

결계의 봉인이 풀리고 신마소제가 부활함에 따라 마족과 마물들이 깨어나 세상은 온통 혼란에 빠져들었습니다. 신마소제에 맞서기 위해 전 세계에서 많은 퇴마사들이 모였지만, 소제와 신마군단의 힘은 너무나 강력했고 퇴마사단은 진퇴양난의 위기에 내몰렸습니다. 마을 곳곳이 마물들에게 습격당해 폐허로 변해버렸고, 소수의 퇴마사들만이 퇴마사단 해저기지를 거점으로 하여 명맥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.

그로부터 약 십여 년이 흘러 국제 마법학교를 관장하던 교장 마루한이 타계했습니다. 그의 장례식이 엄수되던 도중 자신을 정안의 사자라 칭하는 이가 나타나 정안의 계시를 전했고, 소수정예의 퇴마사들이 그 말에 따라 그림자땅으로의 모험을 떠나기로 했습니다.

퇴마사들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.